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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6분의 1 이하로 떨어질 것… 팔 수 있을 때 팔아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폐지하는 극단적인 대책까지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폭탄이 터질 때가 머지 않았다는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설마 하는 불안감이 공포감으로 확산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8·31 대책이 꺼져가는 부동산 경기를 확인 사살하는 패착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3.3㎡에 1799만원으로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 호가의 격차가 커서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800만원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하우스 푸어' 토론회에서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싼 가격에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소장은 "6분의 1까지 떨어질 수도 있고 일부 아파트 단지는 슬럼으로 전락해 가격이 0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팔릴 수 있을 때 팔고 빚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재영 MBC PD의 신간 '하우스 푸어'의 출간 기념으로 마련된 자리였는데 김 PD는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촬영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20대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베스트셀러 '88만원 세대'의 공동 저자인 우석훈 소장과 부동산 대세 하락의 위험을 경고한 '위험한 경제학'의 저자,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고 미디어오늘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하우스 푸어'와 '88만원 세대'는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린다. 부동산 거품이 가계의 소비여력을 잠식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킨다. 사상 최대 수준의 가계부채.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제의 역동성이 위축된다. 당연히 일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빠는 하우스 푸어, 아들은 88만원 세대"라는 참담한 현실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0년 이상 키워왔던 부동산 거품의 필연적인 결과다.

선 부소장은 '하우스 푸어'가 갑자기 나타난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수도권 지역 부동산 가격은 2000년 초반 급등했다가 한 박자 쉬고 2006년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 중산층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투기 열풍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이 '하우스 푸어'로 전락했다는 게 선 부소장의 분석이다. 선 부소장은 이미 2008년부터 추격 매수가 끊기면서 거래가 줄어들고 대세하락 국면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득도 평균 이상이고 수억원씩 대출을 받을만큼 신용도 좋지만 정작 소득의 대부분을 은행 이자로 내는 사람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들은 자산가치 하락과 채무상환 압박이라는 이중의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김재영 PD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이런 '하우스 푸어'가 98만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 부소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지금이 부동산 대세하락의 초기 국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 소장은 "파주 신도시가 평당 2천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파국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은 경제학자들도 대부분 대세하락에 의견이 일치한다, 다만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소득은 절반 밖에 안 되는데 파주의 아파트 한 채면 일본 도쿄에 두 채를 살 수 있다"면서 "이런 미친 시스템은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이건 상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일본은 부동산 거품을 빼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훨씬 더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 소장은 스스로를 폭락론자를 넘어 붕괴론자라고 부른다. 우 소장은 "일본은 거품을 빼면서도 국민소득을 유지하고 꾸준히 성장했지만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처럼 국민소득이 떨어지고 역성장하는 우울한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 소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5천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우스 푸어'는 배부른 투정처럼 들리기도 한다. 수억원짜리 집이 있는데 왜 가난하단 말인가. 열심히 일하는데도 가난한 '워킹 푸어'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크레딧 푸어', 병원에 갈 수 없는 '헬스 푸어' 등의 문제도 심각하다. 사실 '88만원 세대'는 '하우스 푸어'도 아니고 '그냥 푸어'다. 이들은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다. '하우스 푸어' 문제도 안타깝긴 하지만 '그냥 푸어'의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

우 소장은 "한국은행이 일단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내년 초에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을 거고 하우스 푸어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적정 기준금리를 4.5%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금보다 두 배 이상 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대세하락 속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DTI 규제를 폐지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유지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DTI는 소득 대비 비율이고 LTV는 담보가치 대비 비율이다. 우 소장은 "LTV를 풀면 부동산 투기꾼들이 대출을 더 받을 수 있고 DTI를 풀면 돈 없어서 집을 못 샀던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 살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우 소장은 "DTI 규제 폐지는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 않고 도덕적으로도 매우 나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부동산 투기꾼들은 망해도 되는데 DTI를 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망한다"고 지적했다. 부득이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면 DTI 보다는 LTV를 푸는 게 우선일 텐데 이명박 정부는 중산층을 투기판으로 내모는 정책을 선택했다. 선 부소장도 "가계부채 문제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데 정부는 아직도 부동산 투기세력과 건설업체들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선 부소장은 "일부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한번쯤 다시 뛰어서 털고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남아있는 것 같은데 어려울 거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선 부소장은 "지금도 문제지만 주택 대출 거치 기간 만기를 계속 연장하면서 2012년 하반기가 되면 만기도래 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선 부소장은 "계속 이런 식으로 미루다가는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렇다면 '하우스 푸어'를 마냥 방치할 것인가. 대안은 없을까. 선 부소장은 "지금부터라도 거품을 빼야 한다, 그것 말고 다른 해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충격이 없을 수는 없지만 더 끔찍한 상황을 피하려면 지금 당장 수술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선 부소장은 "부동산 대세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가계부채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유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 부소장은 "'하우스 푸어'를 구제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투자는 결국 자기 책임인데 투자 손실을 사회화하는 건 엄청난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선 부소장은 "거품이 빠질 때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건 결국 경제적 취약계층"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데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 부소장은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이 납치범에게 정서적으로 동화되는 비이성적 현상을 말하는데 이 경우는 부동산에 '올인'을 하고 곧 오를 거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자가당착적 상황을 의미한다. 정부가 뭔가 '한 방'을 터뜨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스톡홀름 증후군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선 부소장은 "더 늦기 전에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한때는 20대에 20평 아파트에 살면서 엑셀을 몰고 30대가 되면 30평 아파트로 옮겨가 프레스토를 몰고 40대가 되면 40평 아파트로 옮겨가 스텔라를 모는 게 중산층의 롤 모델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게 가능했던 건 20평 아파트를 넘겨받을 20대와 30평 아파트를 넘겨받을 30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20대와 30대는 어떤가. 집을 살 능력은커녕 연애하고 결혼할 최소한의 경제적 능력도 안 되는 '88만원 세대'들이다.

우 소장은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살 능력이 안 된다는 걸 깨닫는 순간 부동산 투기가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10년 뒤에 망한다는 걸 알면 당장 지금부터 돈을 못 쓰게 된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1인가구 때문에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1인가구의 상당부분은 결혼을 안 하거나 못하고 있는 독신남녀들이다. 우 소장은 "편의점 '알바'들이 DTI 규제가 폐지됐다고 대출 받아서 5억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소장은 "도롱뇽이 살기 좋은 나라가 여성과 아이들,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도롱뇽이 있는 산을 밀어내면서 부동산 투기세력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우 소장은 "집 사서 결혼하고 애 낳아 키우기가 어려워지면서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도 결국 토건 공화국이 만든 부동산 거품의 후유증"이라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강남의 재개발 대상 아파트나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금 팔지 않으면 큰일 난다"면서 "팔 수 있을 때 파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우 소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강남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텅텅 비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무리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수백만원의 관리비를 감당할 여유있는 중산층이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강남 한복판에 거대한 슬럼이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선 부소장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부동산 경기 부양이 아니라 건설업계와 저축은행의 과감한 구조조정"이라면서 "구조조정을 지연하면 할수록 일본식 장기 불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우 소장은 "한국 경제가 내년 여름쯤 고꾸라질 거라고 보고 있었는데 이번 8·31 대책을 보니 그게 내년 4월로 앞당겨질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부동산 대세하락과 장기 불황이 불가피하다면 디레버리지, 레버리지(부채비율)를 줄여나는 게 최선이다. 정부가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스스로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대출을 줄이거나 고정금리로 갈아타고 아예 전세로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내 집 마련 역시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 소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매물이 쏟아지고 장기적으로 1억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정부가 사회적 약자들의 주거를 책임지는 '소셜 하우징'의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 과정에서 건설업계와 부동산 투기세력이 몰락하겠지만 사회적 연대가 새로운 시스템의 근간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비정규직과 인구 고령화 문제와 함께 분배구조의 재편도 중요한 과제다. 부동산 대세하락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거품 붕괴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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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력 혁명... 작은 위험은 두려워하지 말고, 큰 위험은 무릅쓰지 않는다

기존 사업이건 신규 사업이건 도전할 때의 철칙은 다음과 같다.
작은 위험은 두려워하지 말고, 큰 위험은 무릅쓰지 않는다.

사운(社運)을 건 영단을 내려 기업을 위기에서 구한 경영자의 얘기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하지만 그런 결단의 배후에는 수백 번의 실패, 즉 사라져버린 기업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사운을 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몰렸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야만 했던 것이다.
(36p)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이혁재 옮김 '사장력 혁명 - CEO에서 사원까지 '사장력'으로 무장하라'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안전해보이지만 가장 위험한 마인드입니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길이지요.

그런데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할 때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 '작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도전을 해야, 나중에 '큰 위험'을 무릅쓰는 결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운을 건 결단'. 비장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이것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한다는 얘깁니다. 사운을 걸 정도로 '큰 위험'을 무릅써야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은 그만큼 평소에 오랫동안 환경변화에 대처하지 않은채 지내왔다는 의미입니다. '작은 위험'을 두려워하다가 '큰 위험'을 맞게 된 것이지요.

운이 좋아서 그런 사운을 건 결단이 성공을 하고 기업을 위기에서 구할 수도 있겠지만,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소수의 '영웅'들 뒤에는 그런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가 이름도 없이 사라져버린 수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인 고미야 가즈요시가 기업경영을 잘하는 CEO가 갖춰야하는 전략, 마케팅, 회계, 리더십, 인재관리 능력들을 '사장력'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했더군요. CEO에서부터 직원까지 '사장력'으로 무장한 회사가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겠지요.

저자가 책에서 강조한 '사장력', 즉 CEO마인드 중 하나가 바로 "작은 위험은 두려워하지 말고, 큰 위험은 무릅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되, 평소에 '작은 위험'들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그래야 '큰 위험'을 무릅써야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다...

쉽게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그건 무모한 것이지요. 평소에 항상 도전하고 변신을 시도해서 그런 '큰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기업경영도 인생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케팅의 출발점... "내가 고객이라면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가?"

마케팅의 대원칙은 "고객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항상 의식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라면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92p)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이혁재 옮김 '사장력 혁명 - CEO에서 사원까지 '사장력'으로 무장하라'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기업이라면 모두 고민하는 '마케팅'. 이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이지요. 일본의 유명 컨설턴트인 저자는 이 고객을 6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잠재고객 - 고객 - 단골 - 지지자 - 대변자 - 파트너.

'잠재고객'이 '고객'이 되고, 어떤 계기를 통해 제품을 자주 사주는 '단골'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특정 브랜드나 가게에 대해 충성심을 갖는 충성고객, 즉 '지지자'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대변자'가 되면 충성고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인들에게 그 브랜드나 가게를 적극 추천합니다. '입소문'을 내주는 고마운 고객이지요. 그리고 '파트너'가 되면 그 브랜드나 가게에 대한 호감도가 극한까지 올라가 그 기업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도움을 주는 고객이 됩니다.
모든 기업과 가게의 꿈이 바로 잠재고객을 고객, 단골, 지지자, 대변자, 그리고 파트너로 만드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즉 마케팅의 대원칙은 "고객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항상 의식하며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라면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일본의 특급호텔인 '뉴오타니'. 저자는 그 호텔의 도어맨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는 6000명의 고객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신문에 나온 유명인의 '캐리커처'를 모아 암기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고객이 오면 "OO님,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런 인사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꼈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른 호텔의 단골이었던 사람들의 발걸음도 뉴오타니 호텔로 바뀌어갔지요.

"내가 고객이라면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가?"
뉴오타니 호텔의 도어맨도 이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성공적인 마케팅의 기본이요 출발점입니다.

맹자, 이익이란 구하지 않아야 저절로 얻어지는 것

기업 경영철학으로서의 마케팅이란, 생애가치가 높은 고객에게 경쟁자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의 사명으로 삼고, 이익은 이러한 사명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자연히 얻어지는 결과라고 믿는 것이다. 이를 마케팅 컨셉트라고도 부른다.
흥미로운 것은, 마케팅 컨셉트를 기업의 사명으로 채택한 기업들은 이익 극대화를 사명으로 채택한 기업들에 비하여 오히려 더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29p)
박찬수 지음 '마케팅 원리 - 제4판' 중에서 (법문사)

기업을 올바르게 경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렵고 고민스러운 근본적인 화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어려운 문제의 해답은 '기본'에 있기 마련이지요.

"고객에게 경쟁기업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이익 극대화를 기업의 사명으로 삼지 않는다. 이익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얻게되는 결과라고 믿는다."

이익이 아니라 고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이익에만 마음을 빼앗겨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음식을 퍼주고 망했다는 식당은 없다"는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개인의 자기경영에도 통하는 원리이지요.

"이익이란 것은 구하지 않아야 저절로 이롭게 되는 것이요, 이익을 구하면 얻지도 못하고 오히려 해를 보게 된다."

맹자의 이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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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연구진 "우주의 끝은..."

[동아일보]

우주진화론의 중요한 열쇠로 알려진 '암흑에너지' 연구 결과 우주는 영원히 팽창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 연구소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허블 천체 망원경 등으로 우주의 암흑에너지의 분포 양상을 분석한 결과 우주가 계속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1998년 처음 그 존재가 발견된 암흑에너지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증가시키는 힘을 가리키며, 우주의 72%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눈으로 관찰되지는 않는다.

연구진은 허블 망원경 외에 유럽남부천문대의 극대망원경(VLT)을 이용해 별빛이 처녀자리의 대형 은하단인 '아벨 1689' 주변을 지나는 동안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며 암흑에너지의 양과 분포 양상을 측정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아벨 1689 은하단은 질량이 거대하기 때문에 주변을 지나가는 빛을 굴절하게 만드는 '우주의 볼록 렌즈'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별빛의 굴절 정도는 △별까지의 거리 △아벨 1689의 질량 △암흑에너지의 분포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연구진은 극대망원경으로 별까지의 거리와 아벨 1689의 질량을 알아냄으로써 눈으로 볼 수 없는 암흑에너지의 분포를 계산해 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나사 제트추진 연구소의 에릭 줄로 교수는 "우리는 암흑에너지의 비밀을 푸는 새로운 연구방법을 고안했다"며 "우리는 이 방법을 통해, 은하단의 중력과 암흑에너지가 주변 은하들의 모습을 활처럼 휘는 형상으로 만들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으로 획득한 암흑에너지 분포 양상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우주가 무한하게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줄로 교수는 "측정 결과를 종합할 때 우주 폭발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 것이며 우주은 영원히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주가 무한히 커지면 온도는 점점 내려가 에너지, 생명이 완전히 사라지는 절대온도 0도에 이르게 된다. 연구진은 새로 고안한 연구방법을 다른 중력 망원경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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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메이저 큰손에 요동치는 한국 식탁

[한겨레21] 70% 이상 곡물 수입하는 한국, 외국 유통업체의 장악력 커지면서 횡포에도 속수무책…

뒤늦게 곡물 유통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

지난해 3월14일, 5만여t의 미국산 옥수수가 국내에 반입됐다. 세계 최대 곡물 유통업체인 카길사의 제품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질은 명성에 못 미쳤다. 국내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제품 상태가 “황당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계약한 제품은 중급인 3등급이었데, 도착한 건 가장 낮은 5등급이었다. 일부 옥수수는 상했고, 산산이 부서진 것도 많았다. 중국산 저가 옥수수보다 못했다.

싫으면 사지 마라?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미국산 옥수수의 질은 2009년 들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카길사뿐 아니라 다른 대형 업체의 품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품질이 떨어지면 등급도 같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등급은 유지됐다. 값은 값대로 비싸고, 품질은 낮았다. 피해는 한국에 돌아왔다.

보다 못한 한국사료협회가 나섰다. 6월에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국연방곡물검사소, 해당 업체들에 공문을 보냈다. 답은 없었다. 8월에 다시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27건의 수입 품목, 수량, 수출업체, 품질 분석 결과 등을 꼼꼼히 담았다. 한국사료협회장과 농협사료 대표이사 공동명의로 보낸 공문에서 이들은 “작금의 미산 옥수수 품질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서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이러한 품질 문제가 곧 사라질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역시 메아리는 없었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1년째 아무런 공식적인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만 해도 품질에 문제를 제기하면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싫으면 사지 말라는 식으로 미국 쪽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뭘 믿고 이렇게 고압적일까? <한겨레21>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대섭 박사팀이 만든 ‘2009년 곡물 수입 실적’ 보고서를 입수했다. 보고서를 보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몇몇 외국계 곡물 유통업체들의 한국 시장 장악력이 눈에 띄게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4대 메이저’로 불리는 카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벙기, 루이스 드레퓌스(LDC)는 어느새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곡물 시장의 목줄을 쥐고 있었다. 우리 업계가 공문을 보내고 하소연해도 이들이 굳이 눈치를 볼 이유가 없게 됐다.

보고서는 사료용과 식용을 포함한 옥수수와 밀의 수입량 가운데 4대 메이저 업체의 거래량 비율을 분석했다. 우선 옥수수의 수입 현황을 보자(표1 참조).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옥수수 가운데 87%가 4대 메이저 업체에서 들어왔다. 2003년 60% 수준이던 메이저 업체 거래 비중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경향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세계 최대 곡물 유통업체인 카길은 지난해 옥수수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57%)을 차지했다.

밀 수입도 흐름은 비슷하다. 4대 메이저는 지난해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61%를 거래했다. 2003년 비율인 35%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카길과 ADM 두 업체만 국내 수입 물량의 52%를 거래했다.

밀과 옥수수, 두 품목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옥수수는 우리나라 곡물 수입 전체 물량 가운데 49%를, 밀은 2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표2 참조). 두 품목을 합하면 전체 곡물 수입량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참고로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7%다. 나머지 70% 이상의 곡물은 수입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가격 급등하면 공격적으로 돌변

자료를 종합하면, 수입 옥수수와 밀은 우리나라 전체 곡물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60~90%는 4대 국외 곡물 메이저들이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다시 환산하면, 우리나라 전체 곡물 수요의 최소 30~40%는 해외 곡물 메이저들이 담당한다는 말이다. 메이저 회사들은 옥수수와 밀 외에도 대두, 보리 등 대부분의 곡물을 한국에 수출한다. 4대 곡물 메이저가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는 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를 보면,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의 자급률은 2001년 31%였지만, 지난해에는 27%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메이저들의 영토가 점점 넓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먼저 곡물 메이저들의 정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긍정적 평가를 하는 쪽에서는 메이저들의 곡물 공급 기능을 꼽는다. 곡물 메이저들이 전세계에 효과적인 공급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수확이 급변해도 세계시장에서 공급을 꾸준하게 유지해준다는 말이다. 반대편에서는 메이저가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이윤을 얻어낸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낸 ‘국제 곡물시장 분석과 수입방식 개선방안’ 보고서는 옥수수와 밀을 중심으로 2003~2008년 메이저와 비메이저 곡물 업체들의 가격을 비교했다(표3 참조).

우선 옥수수의 예를 보면, 메이저 업체는 6년 동안 t당 평균 179달러로 상품을 공급했다. 비메이저 업체의 187달러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렇지만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 메이저는 ‘변신’했다.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2006년 11월에서 2008년 12월 사이를 살펴보니, 메이저의 공급 가격은 t당 274달러로, 비메이저 업체의 253달러보다 21달러나 비쌌다. 시장 상황이 불안정할 때, 메이저들은 공격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밀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메이저 업체의 가격이 언제나 비메이저보다 높았다. 물론 메이저가 내놓는 상품의 질이 더 좋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시기에 메이저의 가격 상승폭이 비메이저 업체보다 큰 점은 분명히 관찰됐다. 밀 가격이 급등하는 때에 메이저는 가격을 평균 44% 올렸고, 비메이저들은 35%를 올렸다. 보고서는 “곡물 메이저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자회사를 통한 정보 수집, 막강한 로비력, 인공위성을 통한 세계 작황 점검 능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의 가격 및 시장 예측력이 뛰어나 높은 가격대에 판매하여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에서 과점이 심화하면 소비자 후생이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며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메이저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우리 업체의 협상력이 떨어지고, 그 손실은 다시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순찬 사료협회 기획부장은 “국내 곡물 시장이 메이저의 손에 장악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어쩌다 이런 처지까지 몰리게 됐을까? 식량 자립 준비가 지나치게 부족했던 까닭이다. 이웃한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일본도 곡물 자립률은 28% 수준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처지다. 차이점은 일본은 1960년대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1960~70년대부터 직접 해외 농장을 통해 곡물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 계획은 실패했다. 1970년대 말에 들어 자체 곡물 메이저를 육성해 공급 경로를 마련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지는 못해도, 필요할 때 물건을 구하는 길은 뚫어놓겠다는 전략이었다.

일본은 70년대부터 곡물 메이저 육성

우리나라 농협중앙회에 해당하는 일본의 ‘젠노’는 1979년 미국 뉴올리언스에 2770만달러를 들여 초대형 저장·유통 시설을 짓고 미국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1988년에는 미국 곡물 메이저인 CGB사를 인수했다. 민간 업체들도 함께 컸다. 미쓰비시, 이토추, 마루베니 등 종합상사들도 서양 메이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옥수수 수입 물량 가운데 8%는 미쓰비시와 마루베니사를 통해 들어왔다.

일본이 다져놓은 공급 루트는 위기에 빛을 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08년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던 시절에 한국의 밀 수입 가격은 1년 전보다 82%가 뛰었지만, 일본은 61%만 뛰었다. 옥수수 가격 상승률도 일본(29%)이 우리나라(47%)보다 낮았다. 이영일 농협사료 구매부장은 “일본은 식량 안보와 먹을거리 품질 보장 차원에서 곡물 수입에 꾸준히 접근했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LG, 대우, 삼성, 현대 등 웬만한 대기업은 종합상사 등을 통해 곡물 유통에 발을 들였다. 정부에서도 이 업체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치영 한국사료협회 구매본부장은 “기업들이 대부분 메이저 업체로부터 커미션을 받는 수준에서 영업을 했을 뿐 멀리 보고 투자한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곡물 분야에서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2000년을 전후해 대부분 발을 뺐다.

우리나라 기업이 곡물 시장에 다시 눈을 돌린 계기는 2008년 ‘곡물값 파동’이었다. STX팬오션,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일부 기업은 곡물 시장이 가진 파괴력에 뒤늦게 눈을 떴다. 해운업체인 STX팬오션은 지난해 미국 벙기, 일본 이토추상사와 함께 미국에 합작 법인을 세우고 곡물 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지난 2월 미국에 곡물회사를 설립해 국제 선물 시장에 참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문 인력 키우고 수급 정보 시스템 마련해야

홍순찬 부장은 “무엇보다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등에서 선물을 거래하는 등의 방식으로 곡물을 확보하는 요령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대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가 곡물 수급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정보 시스템을 마련하고, 국제 곡물 시장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4대 메이저의 정체는

어딘지 음침한 세계 곡물의 저장고

흔히 곡물 4대 메이저로는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벙기, 카길, 루이드레퓌스(LDC)가 꼽힌다. 이 업체들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ABCD’라고도 부른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카길은 1865년 스코틀랜드 출신 사업가인 윌리엄 카길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곡물 저장고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회사로 성장했고, 1998년에는 한때 양강 구도를 그리던 콘티넨털그레인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현재는 전세계 50여 개국 800여 도시에서 5만5천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39억5천만달러의 순수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거대한 규모에도 기업은 매우 폐쇄적인 전통을 유지했다. 창립자인 카길 가문과 맥밀런 가문의 가족이 기업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주식을 공모하지 않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발표할 법적 의무를 지지 않는다. 카길은 개발도상국에서 곡물 원료를 저가에 매입한 뒤 되팔아 큰 이익을 얻으면서 각종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말리와 우즈베키스탄 등에 있는 농장에서 미성년자의 노동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98년 식량난을 겪고 있던 북한과 구상무역 형태로 밀과 아연을 맞교환하기로 했지만, 북한의 아연괴가 준비되지 않자 밀을 나르던 선박을 되돌려 다른 나라에 팔기도 했다.

나머지 ADM과 벙기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LDC는 프랑스계 회사다.

4개 곡물 메이저는 국제 곡물 시장 유통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몬샌토, 노바티스 등 농업생명공학기업과 합작관계를 맺고 종자산업과 유전자변형 농산물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대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4대 메이저 업체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농지 등을 소유하고 직접 생산에 나서기보다 곡물의 유통 과정에 주로 개입한다. 둘째, 가족 중심의 경영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스위스 현지 법인을 통해 자금 결제를 주로 처리하고 있다. 이 부연구위원은 “스위스의 법인 세율이 매우 낮고 비밀계좌 보유가 가능해서 전통적인 곡물 거래 산업의 성격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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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 없이 상을 받을 때는 상대의 의도를 따져봐야한다

"공로 없이 상을 받을 때나 이유 없이 남의 것을 받아 쓸 때는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26p)
이훈범 지음 '역사, 경영에 답하다 - 서재에서 만나는 최고경영자 과정' 중에서 (살림Biz)

'욕심'이 사람을 망칩니다. 약한 사람의 마음을 적이 노리고 들어오지요.

중국 춘추시대 위나라에 남문자라는 신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진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할 마음을 먹고, 이를 위장하기 위해 준마 400마리와 벽옥 하나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위나라의 왕과 신하들은 모두 기뻐하며 경사를 축하했지요.

하지만 남문자는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에 위 왕이 물었습니다.
"대국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기쁜 일인데 무슨 걱정을 그리 하는가?"

남문자가 답했습니다.
"공로 없이 상을 받을 때나 이유 없이 남의 것을 받아 쓸 때는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준마 400필이나 큰 벽옥, 이런 보물을 기증하는 것은 약소국이 강대국에 취하는 일이지 진나라 같은 강대국이 우리 같은 약소국에 취하는 일이 아닙니다. 대왕께서는 이 일을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위 왕은 남문자의 말을 듣고 국경을 더욱 철저하게 지키라고 명을 내렸습니다. 얼마후 진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를 기습했습니다. 그러나 위나라의 방비가 엄한 것을 알고 물러날 수 밖에 없었지요. 진나라는 "위나라에 현명한 사람이 있어 계획을 알아챘구나"라며 개탄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보도되는 다단계나 금융 피라미드 사기, 투자 사기... 모두 사람의 욕심을 노린 것들입니다. 헛된 욕심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의심해볼 수 있는 일들입니다.

공이 크지도 않은데 상을 받거나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준다면, 상대방의 의도를 잘 헤아려보아야 합니다. 일상사에서건 기업이나 국가경영에서건 그런 '현명함'이 있어야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분노와 화의 어리석음

한 여자 바보가 있었다. 이 바보는 병을 앓아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자기가 맹인이 되었음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도처에 산재해 있는 것이 자기를 방해하고, 끊임없이 자기에게 부딪쳐오는 것에 화가 치밀었다.
그 여자는 자기가 그 물건들에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자기에게 부딪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206p)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근식 외 옮김 '인생이란 무엇인가 2 - 사랑' 중에서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분노와 화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날이 더워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도, 우선 분노하고 화부터 냅니다.
불편이나 모욕은 그 아무리 작은 것이라해도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분노와 화 때문에 결국에는 중요한 일을 그르칩니다.

"깊은 물은 돌을 던져도 출렁임이 없다. 인간도 그러하다. 당신이 모멸감으로 인해 동요되었다면 당신은 깊고 큰 물이 아니라 얕은 물웅덩이에 불과한 것이다."
톨스토이의 말입니다.

출렁임이 없는 깊은 물처럼, 쉽게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분노나 화를 이겨야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른 사람들의 '악의'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 착각하는 눈이 보이지 않게된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탓만 해서는 안됩니다. 놓여 있는 물건들이 나에게 와서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자리에 가만히 있는 물건으로 가서 부딪치면서도 그 물건들에게 화를 내서는 안됩니다.

분노와 화는 어리석게도 자신을 태워버립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작은 것에 흔들리지 않는 깊은 물이 되어 분노의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먼저 바뀌고,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것... 행복한 인간관계의 길


'저 직원이 나를 배반하지 않을까요? 지금 사장이 나와 맞는 사람일까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내 평생의 반려자일까요?'
 
참 많이 듣는 질문이다. 내 대답은 모두 같다. "3년만 지나보면 압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인가? 보통 내가 3년이라고 얘기하면 3년 정도면 상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아니 그 반대다.
 
내가 말한 3년은 자신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자신의 그릇이 상대를 담을 수 있을만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242p)
 

천명주 지음 '긍정이 만드는 세 가지 기적 - 원하는 대로 인생을 바꾸는 마음공부' 중에서 (예인)

내가 먼저 시작하고, 내가 먼저 변화하기... 인간관계를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입니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사회 전체에서건 그렇지요.
하지만 많은 경우 나는 바꾸지 않고 시작하지 않은채, 다른 사람을 바꾸려 시도합니다. 그래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듭니다.
 
CEO 등에게 명상을 지도해주고 있는 저자는 "내가 먼저 시작하고 내가 바뀌면 상대는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뀐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상대를 얼마나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내 평생의 반려자일까요?"
 
저자는 이 질문이 이렇게 들린다고 말합니다. "내가 그 사람의 평생 반려자로 죽을 때까지 믿음과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
 
다른 질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직원이 나를 배반하지 않을까요?"는 "나에게 끝까지 충성할 수 있을 만큼 내가 그 직원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요?"로 들립니다.
"지금 사장이 나와 맞는 사람일까요?"는 "내가 그 사장과 안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끝까지 잘 맞출 수 있을까요?"로 이해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는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내가 어떻게 활동해야 할까?"로, "어떻게 하면 범죄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을까?"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로 들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먼저 바뀌고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것...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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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줄리니,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며칠이 지난 후 그가 이 질문에 대해 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는 나를 따로 불렀다. 그는 내가 질문했던 곡의 악보 첫 장을 펴 두고 있었다. 나 또한 악보의 첫 장을 펴 놓고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는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30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 내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음악가로서 각자가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내가 해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낌없이 격려해 준 것이다. (321p)
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이원복 그림 '인사이트 2010 - 이야기 속의 디지털 시대' 중에서 (살림Biz)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위대한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그가 젊은 정명훈이 한 질문에 대해 며칠 뒤에 해준 답입니다.
정명훈씨는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에서 줄리니의 어시스턴트로 3년을 지냈습니다. 소심했던 그는 1년이 지나도록 감히 그에게 단 한 번도 질문을 할 수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곡이 너무도 난해해 고민하다 마침내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왜 이 곡은 소리가 좋지 않을까요?"
줄리니는 당연히 즉시 답을 말해줄 실력이 있는 지휘자였지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겠네. 그러고 나서 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지."
며칠이 지난 뒤 줄리니가 정명훈을 불러 해준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는 애송이 지휘자에게 이렇게 쉽게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클라리넷 소리를 더 높이고 호른은 조금 더 부드럽게 해 봐. 그럼 소리가 더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줄리니는 그렇게 대답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택했지요. 믿음을 보여주었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젊은 지휘자의 쉬운 질문 하나에도 진심을 다해 고민하며 응대해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조급함에, 초조함에, 빠르고 쉬운 즉답을 찾으며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그가 이렇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자신의 길을 찾게. 원래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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